마왕(魔王)처럼 하늘에 올라 세상을 지배한다 헤비메탈의 정점(頂點)에 다다르는 결심의 일작(一作) 『魔王戴天』
───2006년은 '라이브의 해'였기에 일본 전국을 순회했습니다만, 그 바쁜 와중에 착착 앨범을 구상했던 건가요?
瞬火 : 이 앨범의 구상은 더 훨씬 전에 확고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은 제작에 들어가도 되었죠. 그래도, 어쨌든 1년간 라이브를 해치워 보자. 그렇게 하면 뭔가 커다란 것을 얻을 수 있겠지 해서, 라이브를 우선으로 했습니다. 투어에 나오면 도중에 신곡에 관해 생각한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는 완전히 라이브 모드로 전환하고 있었기에 한번 한번의 라이브에 집중했습니다. 그것들이 완전히 끝나고 나서 머리를 앨범 제작에 전환한 것입니다. 물론 투어에서 얻은 것이 앨범에 반영되어 있기에, 양쪽은 연결되어 있지만요.
───쿠로네코(黒猫) 씨와 멤버는 새 앨범의 컨셉은 알고 있었나요?
黒猫 : 알게 된 것은 투어가 끝나고 나서입니다. 마타타비(瞬火)가 꼼꼼히 기획서를 만들고, 멤버에게 설명해 주었지요. 다만 2007년에 새 앨범을 만드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은 투어 중에도 계속 있었습니다.
───소문에 듣는 마타타비(瞬火) 씨의 상세한 기획서군요. 라이브에서도 만든다고 합니다만.
瞬火 : 라이브도 전곡 분을 만들지요. 아무 생각 없이 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완성되는 것도 락(rock) 같아서 멋집니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생각을 라이브의 스태프와 멤버에게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전하기 위해, 그런 기획서나 자료가 스스로 태어나 버립니다.
───우선은 싱글 이야기를. 4곡 수록으로, 각각의 작곡가가 독창성을 띤 모습이네요. 이 아이디어는?
瞬火 : 기본적으로는 『魔王戴天』이라는 앨범을 위해 멤버 전원이 작곡에 착수했습니다만, 꽤 이른 단계에서 제가 앨범용 악곡을 모두 채워버려서, 일단 싱글 곡으로써는 그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黒衣の天女」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다른 멤버들에게서 모아 온 악곡이 제각각의 특색이 발휘된 개성적인 것뿐이었기에 그걸 억지로 앨범에 쑤셔 넣는 것보다 앨범에 앞서 싱글을 손에 쥐어 주자는 쪽에 대응하는 부가가치적인 의미도 담아, 싱글에 4명의 작곡진의 악곡을 한 곡씩 넣어 즐거움을 얻는다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물론 커플링 악곡이 앨범에 수록되지 않는 것도 싱글을 사 주는 분께의 감사의 형태입니다.
───「黒衣の天女」는 야마다 후타로(山田風太郎)의 소설 「검은 옷의 성녀(黒衣の聖母)」를 토대로 하고 있죠. 이것은 비극인가요?
瞬火 : 원작이라는 것만은 아닙니다만, 그 소설에 그려진 어쩔 수 없는 마음 속의 번민을 토대로 한 가사입니다. 주인공 여성이 어린 자식을 키우기 위해 어떤 고뇌를 맛보고, 여러 가지 행위에 이른 것인가? 검붉지만, 동시에 거룩하고 성스럽기도 합니다. 격정을 나타내는 멜로디와 업 템포로 헤비(heavy)한 반주(back)가 있기에 격렬함이 앞서 버린다고 생각하지만 가사를 듣고, 하물며 원작도 읽으신다면 그녀는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면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추함과 아름다움, 무서움과 부드러움 사이의 느낌을 PV에서 봐 주세요.
───마네키(招鬼) 씨의 「泥田坊」는 락 밴드다운 셔플 곡. 카루칸(狩姦) 씨의 「顎門」는 리듬이 어려운 곡이네요.
瞬火 : 「泥田坊」는 이미 '泥田坊 계(界)'의 금자탑입니다(웃음).「顎門」는 완성된 것을 듣고 묘한 부유감(浮遊感)이 있었지요. 하나하나의 파트에서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보통 합치는 부분을 절묘하게 빗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맞고 있는데 노래와 리듬이 약간 어긋나 있다던가, 조금 도전적인 곡이지요. 노래가 가장 어려웠지 않을까?
黒猫 : 보통 노래하면 살짝 어긋납니다. 그 감각을 아는데도 고생했습니다. 템포 변화와 변박자는 자신 있었는데, "얼레?!" 하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완성된 것을 들으니 그런 것이 괜찮은 부유감이 되어, 하늘을 날고 있다던가 물 속을 헤엄치고 있는 듯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揺籠の木」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는 곡이네요.
黒猫 : (웃음) 이 곡은 싱글의 커플링에 넣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자장가와 전래 동요의 감각으로, 아담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하자고 생각해서. 따뜻한 음의 모습을 더해 주어서, 제가 상상한 것보다 피붙이를 닮게 되었습니다.
瞬火 : 이것은 두드려 넣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것보다 근성 연주입니다. 너무 깔끔하게 두드려 넣으면 종알종알하게 되니까요. 건반 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근성으로 연주할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제법 헛된 노력을 해버렸죠.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왔기에 다행입니다.
黒猫 : 토라(斗羅) 씨도 마타타비(瞬火) 씨와 상담하며 악기가 아닌 것을 여러 가지를 두드려 음을 찾아 주었고. 리듬이 부드럽게 완성되었네요.
瞬火 : 유기적인 음을 구하러 여행을 떠났습니다(웃음). 쿨하고 멋진 딱 맞는 소리보다 유기적인 따뜻함이 필요한 악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 『魔王戴天』은 상당한 각오를 품은 결의 표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퀸(Queen)이 「We Are The Champion」이라고 노래한 것처럼.
瞬火 : 선언한 의도는 없습니다. 물론 자신들이 무언가의 '왕'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마왕이라 함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별명입니다만, 그로 대표되듯이 선악(善惡)은 빼고, 확고한 의미와 이상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룩하는 존재를 상징적으로 파악하여, 앨범의 골자로써 내걸었습니다. 어쨌든 '한다', '만든다' 하는 행위 그것을 마왕으로 평가하여, 대천(戴天) =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마왕적인 작품을 세상에 내어 자신이 마왕으로써 존재한다는 의미와 결의를 담고 있습니다. 퀸은 챔피언이라고 노래했습니다만, 마왕은 승리자도 아니고 왕자도 아닙니다. 선한지 악한지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온묘자(陰陽座)로써는, 무언가를 이룩하는 의미를 가지고 이룩했다는 상징을 '마왕'이라고 설정한, 그런 선언이지요.
───마왕이라는 것은 불교 용어에도 있습니다만, 온묘자(陰陽座)는 종교에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디까지나 의미의 상징으로써의 마왕이지요.
瞬火 : 그렇죠. 불교 용어에도 있고, 단순히 '악마의 왕'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만, '온묘자(陰陽座)가' 담은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적인 존재 의지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교관을 적용하여 그 이상의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것은 파악하는 사람 각자의 자유이고, 흥미를 가지고 파악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앨범 전체 구성이 재미있네요. 「序曲」을 지나 헤비메탈의 최첨단 소리 만들기인 「魔王」로 시작해, 제각각의 변주(variation)를 거친 뒤 장난스러운 로큰롤 「生きることとみつけたり」로 끝납니다. 이거, 계산된 것입니까?
瞬火 : 계산된 것이라기보다도 나에게는 이 선택지밖에 없었어요. 이 앨범을 통해서는 확고한 것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의지 표명의 가사이고, 생(生)과 사(死)를 작게 가르거나 크게 조감(鳥瞰)하거나, 온묘자(陰陽座)로 지금까지 추구해 온 테마를 더욱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만, 요괴가 나오는가, 나오지 않는가, 그것이 테마이지요. 매우 장대한 생과 사의 이야기라던가, 극악한 이야기라던가, 보살처럼 끌어안는 듯한 노래 라던가를 그리면서도, 「生きることとみつけたり」로 끝날 수 있는 것이 온묘자(陰陽座) 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억지 이론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온묘자(陰陽座)의 라이브를 떠올려보면 잘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우오-” 라고 말해도, 마지막은 웃는 얼굴로 마음은 소리 높여 울고 싶은? 그렇지 않다면 끝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앨범의 구성으로써도 같습니다, 꼭.
黒猫 : 온묘자(陰陽座)의 라이브도 앨범도 “즐긴다”는 것이 모토입니다. 이 앨범도 공격적(aggressive)인 곡, 불길한 곡, 슬프고 아름다운 곡 등 많습니다만, 그런 드라마를 거쳐 와 마지막에 무엇이 있을까요? 그곳에는 절망이 아닌, “앞을 향해 살아가자”라는 결론이 있습니다. 저도 굉장히 안정감이 있습니다. 온묘자(陰陽座)의 의사(意思)로써도, 앨범의 흐름으로도, 그곳에 안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가사 내용으로는 무상관(無常観)이 짙은 것이 많기에, 마지막에 반전되는 느낌으로 휴우 하고 안심하며 듣기가 끝나는 것이네요.
瞬火 : 비관적인 각도로 사물을 보는 것처럼 느껴져 버리는 것은 굳이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예를 들면 「骸」 같은 단어 자체는 무섭고 구제 없는 것을 노래하는 것 같지만, 꼼꼼히 읽어보면 ‘인간이 최후에 죽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살아가고 있는 동안인 것’이라고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는 것을 잊는 것은 사는 것을 잊는 것. 최후에 시체[骸]가 된다는 결과마저 알고 있으면, 거기에 이르는 “생(生)”을 얼마나 소중히 할 수 있는가를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을 힘껏 살아가면 됩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저로써는 비관적으로 어두운 가사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세계 제일의 긍정적인 가사입니다(웃음).
───온묘자(陰陽座)의 악곡은 반드시 한 곡 속에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 온묘자(陰陽座)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黒衣の天女」는 그 색이 짙은 곡이네요.
瞬火 : 세태를 자를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근래, 상상력을 가지고 사물을 보지 않았기에 일어났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싫은 사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자신이 당했다면 어떨까라는 것을 상상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버립니다. 그것을 해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상상력”이라는 것이 인간이 가진 가치 있는 능력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를 쓸 때는 이 상상력을 주변에 두르고 있는 때이기에, 스스로 이야기성을 띠게 됩니다. 인과(因果)를 생각하면 자연히 이야기가 되어버려요.
───성모(聖母)가 되거나 귀신이 되거나, 희로애락의 모든 이야기를 맨 앞에서 표현하는 쿠로네코(黒猫) 씨입니다만, 그것은 즐거운 작업입니까?
黒猫 : 가창 기술로써, 분노를 표현하기 때문에 샤우트를 하면 된다, 라는 것만은 아니지요. 가사에 숨겨진 의미와, 어떤 생각으로 쓰인 걸까 등을 자신 나름대로 읽어들이고 음미하며 노래하고 싶은 게 무척 많습니다.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을 목소리에 실을 수 있다면, 더욱이 완전히 그것으로 되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배경과 기분을 생각하며, 자신이라면 어떨까, 같은 긴장감(tension)으로 같은 감정이 되어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생이 아니라 이미 마음이 거기에 가버리기에, 자연스레 그것을 목소리에 싣는 걸까요? 여기서 ‘소리를 지르자’ 라든지, ‘비브라토를 걸자’ 라든지의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가사와 멜로디가 싱크로 될 때는 그 방법이 중요합니다.
───즐거운 듯 하군요.
黒猫 : 즐겁습니다. 분노의 곡이라면 노래가 끝나면 쌕쌕거리며 말하고, 즐거운 곡이라면 생글생글 거리는 거죠. 자신의 감정도 큰 폭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 때문에, 제게 있어서는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지요.
───조금 연주 쪽의 이야기도 해볼까요? 「骸」입니다만, 이것은 손마디가 쥐가 날 듯한 속도와 격렬함이네요. 라이브에서는 힘들 듯.
瞬火 : 그렇습니다, 제법 고되지요. 그렇지만 무대에 오르면 평안해져요, 반드시. 그 정도의 아드레날린이 분출됩니다. 레코딩에서는 이 템포와 격렬함에 애먹었습니다만, 그 정도의 곤란함은 라이브에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온묘자(陰陽座)가 제창(提唱)하고 있는 진화와 심화의 의미를 지금 한 번 더 들려주세요.
瞬火 : 온묘자(陰陽座)가 지금까지 길러 온 음악과 음악 세계를, 보다 깊이 있도록 진화시켜 간다는 것입니다. 진화하지 않는 종족은 멸망합니다. 진화라는 것은 주변 환경에 순응하여 변해가는 것이지만, 결코 “변화”가 아니고, 씨앗으로서의 근원은 지킨 채 강해지는 것입니다. 음악적으로 말하면, 헤비메탈이라는 껍데기 안에 틀어박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이 본래 가지는 수용(受容) 능력의 폭넓음을 증명하고 싶고, 그것이 가능한 것이 온묘자(陰陽座)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환경에 순응한다고 해서 유행에 부합한다거나,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까지 도입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마음으로부터 하고 싶은 것,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양분으로 하여 거두어 가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무엇보다, 온묘자(陰陽座)의 경우 멤버 전원의 음악 기호가 원래 폭넓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만을 하고 있어도 폭이 좁지 않고, 계속 넓히고 있지만서도요. 어쨌든 음악적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폭과 깊이를 보전하고, 항상 보다 높은 차원에서 작품과 퍼포먼스로 승화할 수 있도록 정진합니다. 그것이 온묘자(陰陽座)의 진화이고, 그것들을 음미하여 피와 살이 되도록 철저하게 구명(究明)합니다. 그것이 ”심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