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으로부터 12년. 온묘자(陰陽座) 10번째 앨범 『鬼子母神』이 12월 21일, 드디어 릴리즈 된다. 리더 마타타비(瞬火)가 쓴 10만자의 희곡적 각본 「絶界の鬼子母神」을 원작으로 지은 이번 작품은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에 의한 토탈 컨셉 앨범으로써, '음악으로써 즐기다 / 하나의 이야기를 표현한다'의 양자를 완벽히 겸비한 걸작 중의 걸작. 지금까지 일관하여 '인간'을 그려온 그들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대작(超大作)이다. 2012년 3월부터는 첫 홀 투어 <絶界の鬼子母神>도 결정. 인간이 가진 본능 중 가장 농후하고 강력한 '모성(母性)'을 축으로, 산 속 깊은 절계(絶界)의 마을에 얽힌 겹겹의 운명이 지금, 하나의 이야기를 자아낸다―.
──몇년 전부터 '앨범은 10번째까지 구성이 되어 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10번째 『鬼子母神』이 드디어 완성되었네요. 게다가 자료에는 '구상 12년' 이라고 있는데, 즉 결성 때부터 이번 작품의 내용은 결정되어 있었다는 거죠?
마타타비(瞬火) : 그렇죠. 12년 전의 결성 직후, 스튜디오 연습 후 멤버들과 술집(居酒屋)에서 '이런 밴드로 하는 거야!!' 라는 꿈을 주고 받다가, '9번째까지 가면 구미호 곡을 만들고, 10번째까지 가면 『鬼子母神』 이라는 컨셉 스토리 앨범을 하겠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첫번째 앨범도 아직 제작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모두 실없는 이야기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그 시점에서 이번 작품을 위해 쓴 각본 「絶界の鬼子母神」의 스토리가 모두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귀자모신(鬼子母神)의 전승을 토대로 한 장대한 이야기를 음악 작품으로 하겠다는 것만은 정했습니다. 그게 12년을 지나 만반의 준비를 하여, 뱉은 말은 실행 했습니다.
──그럼, 왜 귀자모신 전승을 테마로 취하려 생각하셨나요?
마타타비(瞬火) : 귀자모신이라 함은, 힌두어로는 하리티(ハーリティー, Hārītī), 한자로는 가리제모(訶梨帝母, カリテイモ)라고도 불리는 여신으로, 자신의 천 명의 아이를 위해 인간의 아이를 잡아서 먹였지요. 그것은 무시무시한 '모성'이지만, 이를테면 모성이라는 이름의 강렬한 '자아(自我)' 이기도 하고, 아이를 빼앗긴 쪽의 기분을 이해시키기 위해 부처님이 하리티의 막내 아이를 숨겨버립니다. 거기서 '천 명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죽어버릴 것처럼 슬플진데, 너에게 아이를 빼앗긴 부모의 비탄을 알겠느냐' 하고 설득하는, 이 과정이 저는 굉장히 좋아요. 자신의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자아는 모든 인간이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 때문에 타인의 것을 빼앗는 어리석음을 단순한 설교가 아닌, 같은 상황에 처하게 함으로써, 차차 정말로 실감할 수 있다는 시스템이. 반대로 말하자면, 실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인간은 자신의 자아를 알 수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 인간의 업(業)이라던가 성(性)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간단하게 교훈화 되어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그걸 부풀려 인간 세계 속에 대치해 오며, 다양한 등장 인물의 감정을 얽어가는 것으로써 보다 깊게 그 테마를 이야기로써 그려갈 수 있지 않을까? 또 그걸 음악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12년 전에 제가 생각했던 것입니다. 즉, 온묘자(陰陽座)라는 밴드 활동을 해 나가는 중에 내걸고 있었던 하나의 명확한 목표였습니다, 이『鬼子母神』은.
──그런 대작을 듣게 해 주시고. 지금까지 일관하여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그려 온 온묘자(陰陽座)인 만큼, 이 10번째라는 타이밍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인간'이라는 것의 본질을 어리석음도 포함하여 똑똑히 보여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타타비(瞬火) : 흔히 '진짜로 나쁜 사람 따위 이 세상에 없다' 라고도 합니다만, 반대로 '진짜로 착한 사람 따위 이 세상에는 없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은 모두가 악인이라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좋은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것일 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완전한 선과 정의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반대로, 완전한 악이라는 건 이 세상에 있지만요. 그저 '인간'이란 어떤 시대, 상황에 있어도 자칫하면 이런 걸 생각해 버리는, 그리고 생각하는 것만 아니라 실행해 버리기도 하는 것…… 이라는 것을, 어쨌든 이번 이야기에서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는 가사만으로 어렴풋하게 밖에 표현되지 않았던 듯한 부분도 각본 속에 말로써 등장 인물에게 내뱉게 하고, 또 그것을 스스로 받아들여 가사에 집어 넣음으로써 제가 심오하게 그리고 싶다고 생각해 온 '인간'이라는 것을 여기서 한 번 확실히 하는, 그리고 그걸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네. 그래서 굉장히 명료하고 알기 쉽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마타타비(瞬火) : 네. 그리 말씀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인간'에 대해 추궁해 가는 자세는 변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보여 온 것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앨범 전체 1매 12곡이라는 볼륨에 의해 순서에 맞춰 그려진 것이라 더욱 전해지기 쉽구나 하고.
마타타비(瞬火)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악곡에 어떠한 형태로 담고 있던 것을 확실히 각본이라는 문자에 나타내고, 그것을 장면마다 악곡으로 해 갑니다. 거기에 중접을 둔 것은 각본을 읽지 않고 CD만 들었을 경우에도 음악 소프트웨어로써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심플한 악곡의 나열로 즐길 수 있고, 또 각본과 함께 들으면 하나 하나 악곡에 의해 이야기의 장면이 진하게 풍경으로써 떠오릅니다. '컨셉 앨범' 이라던가 '스토리 앨범' 이라면, 자칫 자기만족으로 리스너에게 인내를 강요하는 것으로 전락하는 위험성도 있지만, 그 안에서 '음악으로써 즐긴다' 와 '완전히 스토리를 표현하고 있다'의 두 가지를 겸비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어느 곡도 압축적이고, 음악적으로도 버라이어티가 풍부하네요. 온묘자(陰陽座)의 장기인 메탈(Metal)에, 하드 락(Hard Rock)에, 펑크(Funk)한 축제(お祭) 노래에 발라드(Ballad), 프로그레시브 락(Progressive Rock) 같은 것도 있고, 그 밸런스와 곡 나열의 완급도 온묘자(陰陽座)의 종전 작품과 조금도 손색없이, CD만으로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것은 틀림없네요.
마타타비(瞬火) : 각본을 쓸 때, 단독의 이야기라고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승전결을 신경썼기에, 그 결과가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의 전개라는 점으로 잘 이어졌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각 악곡을 각각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반드시 지키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이야기를 1곡으로 응축하라고 하면 20분 이상의 난해한 곡이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앨범 1장이니까요. 각 악곡에 장면을 맡기면 앨범으로써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면을 보다 뚜렷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으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기에, 각본의 존재는 불가결했지요. 12년간에 걸쳐 제 속에 모아 온 이야기를 다 써서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상태로 하고, 우선 멤버들이 제가 그리고 싶은 스토리를 단숨에 공유하여 저와 같은 텐션으로, 그 뒤에 제가 준비한 악곡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스너도 완성한 앨범을 저희들과 같은 조건, 정보량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진실된 의미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기에 그러한 의미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알기 쉽다' 라고 하기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각 곡 어느 장면, 누구의 감정을 그리고 있는 지가 상당히 파악하기 쉽고, 모든 노래나 연주가 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절묘한 역할을 다하고 있네요.
마타타비(瞬火) :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연주나 노래의 판단을 한다고 해도, 보통이라면 '이건 격렬한 곡이니까 힘 잔뜩 주고 노래하면 근사하겠다' 라며 될 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는 악곡은 강력해도 노래하는 내용과 각본에 있는 인물의 심리 상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어요. 항상 각본을 확인하면서, 보다 인물의 감정에 걸맞는 표현이 되도록 치밀하게 감독해 갔습니다.
──그 각본 「絶界の鬼子母神」은 어느 정도의 기간으로 쓰셨습니까?
마타타비(瞬火) : 쓰기 시작한 것이 올해 4월 중순으로, 5일간 쓴 뒤 만약을 위해 2~3일 퇴고의 시간을 가졌으니까, 합계 1주간 정도. 그런 다음 멤버들에게 건냈습니다.
──10만 자의 장편을 1주일 만에!? 지금 당장 소설가로 스카웃 하고 싶네요.
마타타비(瞬火) : 안돼요, 절대 무리입니다(웃음)! 이건 특별한 거예요. 12년 전부터 조금씩 이런 등장 인물을 내자, 이런 대사를 시키자 하고 12년 걸쳐 모아온 거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결성 이래 언제 이 앨범을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10번째로 하겠다' 하고 선언도 했고, 그 진심으로써 10장의 앨범을 거듭할 정도의 밴드에 다다랐다면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를 완전히 작품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기량이 갖춰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까지 밴드를 다듬은 후에 도전하고 싶었기에 필사적으로 참았습니다. 단지, 각본의 플롯을 12년간 조금씩 메모해 두는 것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잊어버리면 그건 잊을 정도 것이라는 기준으로 전부 머리 속에만 모으고, 드디어 쓰기 시작해도 되겠다는 스스로에게 출발 신호를 냈을 때 정말로 둑이 터진 것처럼…… 한도 끝도 없이 나왔어요. 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타이핑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닌데도 '어째서 손가락 움직임이 이렇게 답답한 거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머리 속에서는 저 앞의 대사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요컨데 1주일간 썼다고 하기 보다는 12년 모은 것이 한방에 나왔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쓴 걸로 '작가 데뷔 했다' 라는 둥 말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으며, 반대로 '2편도' 라고 하셔도 적어도 지금은 절대 무리입니다(웃음).
──그러면, 12년에 걸친 구상이 형태가 된 각본 『絶界の鬼子母神』을 읽은 멤버들로부터는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마타타비(瞬火) : 무릇 '이제 앨범 만들 거니까 각본 읽어' 하는, 보통의 밴드에 있는 과정은 아니지요(웃음). 그렇지만 전원이 하나의 읽읅 거리로써 몰두하여 읽어준 것 같고, 예를 들면 쿠로네코(黒猫)의 경우 벌써 단숨에 읽어서 정신 차리고 보니 멈추지 않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다음 순간에는 이것이 음악이 되어 자신이 그것을 노래한다는 것에 전율, 기쁨…… 정말로 감정이 넘쳐 나왔다고 이야기했어요. 마네키(招鬼)든 카루칸(狩姦)이든, 그것이 자신들의 밴드 음악이 된다는 것에 흥분했고, 순수하게 이야기로써 최고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감상을, 각본을 건낸 그 날 받았습니다.
──저도 단숨에 읽어버려서, 정말 '감동'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한 번 읽고 스토리를 파악한 뒤에 앨범을 들으니 몇 번이고 첫머리의 메인 테마에 이어지는 쿠로네코(黒猫) 씨의 'はな(하나)' 한마디에, 눈물이 툭! 하고 나와버리네요.
마타타비(瞬火) : 그건 제작자의 입장에서 행복하네요 (웃음).
──그 단 두 글자에 슬픔과 사랑이 한데 뒤섞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박혀 있어서요. 그토록의 절묘한 표현은 틀림없이 각본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화자인 시즈카(静)의 기분을 심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타타비(瞬火) : 확실히 첫머리의 'はな' 라던가, 12번째 곡의 'はな、行こう(하나, 가자)' 라는 단 한 마디를 녹음하는데, 오히려 노래를 녹음하는 때보다 구애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를테면 여배우인 쿠로네코(黒猫)와 감독인 제가 함께 각본을 꽉 움켜쥐면서, 어떤 기분으로, 어떤 톤으로 말해야 할까? '이거다!' 하고 납득할 수 있는 톤에 다다를 때까지 둘이서 끊임없이 추구했기에, 그건 정말로 마음에 꽃히는 대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스스로 각본을 쓰고 전부의 장치도 파악해 두었는데 같은 부분에서 울 것처럼 됩니다(웃음).
──'모성'이 커다란 테마인 만큼, 각본상에서는 쿠키 쥬우조(九鬼十蔵) 라는 남성이 주인공이지만, 역시 앨범에서는 쿠로네코(黒猫) 씨가 연기하는 자신의 아이를 잃은 여성 시즈카(静)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네요. 그래서 그녀의 한마디에 눈물이 나와 어쩔 수가 없어요.
마타타비(瞬火) : 말씀하신 대로 이 이야기의, 문자 그대로 '간'을 쥐고 있는(肝を握る) 것은 시즈카(静)와 禎 라는 두 명의 키시모진(鬼子母神, 귀자모신) 이죠. 같은 길을 걸을 지도 몰랐던 두 명의 강렬한 모성을 가진 여성이 제각각 길을 달리 했을 때, 어떤 전개가 되었을까? 그것을 짓는 이야기이기에 진짜 주인공은 저도 시즈카(静) 라고 생각하고요. 시즈카(静)의 결의와 심정 변화, 거기에 따른 행동이 이야기를 움직이고 있으므로, 거기가 클로즈 업 되는 것은 필연이네요. 각본에 있어서도 쿠키 쥬우조(九鬼十蔵)는 일단 주인공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독자와 가장 입장이 가까운 인간이라는 의미에서의 주인공이예요. 그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마을 밖에서 온 인간' 이니까요.
── 그 쿠키(九鬼)가 산에 들어가 이야기의 무대인 '오니코사에무라(鬼拵村)' 쪽으로 헤매어 들어가 이야기가 전개해 가는 내용인데, 같은 흐름으로 앨범이 진행되어 가는 것도 알기 쉬운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타타비(瞬火) : 그렇습니다. 1번째 곡과 12번째 곡에, 같은 멜로디와 'はな' 의 대사가 있는 것도, 각본에서는 첫머리의 장면이 마지막 장면의 플래시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鬼'라 기술되어 있는 것이 처음에는 소녀 하나(はな)와 함께 산에서 사는 모키치(茂吉)인가 생각하게 하고, 사실은 마지막까지 읽으면 시즈카(静)인 것을 알 수 있는 트릭도 알려주고 있기는 하지만요. 즉 첫머리 SE에서 쿠로네코(黒猫)의 대사는 각본에서는 말로써 쓰여져 있지 않은 '《鬼》가 소녀에게 무언가 말을 걸었다'의 '무언가'이며, 2번째 곡부터가 쥬우조(十蔵)의 차례이므로 비교적 각본의 흐름을 그대로 음악화하는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PV를 제작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쩌면 타이틀 곡이라는 것도…….
마타타비(瞬火) : 특별히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당초에는 프로모션이라는 의미에서도 어느 것 한 곡을 타이틀 곡으로써 영상화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도 생각했었지만, 역시 앨범 1장 12곡으로 하나의 이야기니까요. 만약 영상을 만든다면 전편(全編)에 붙이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기에, 어느 것 한 곡만을 채택해 앨범을 상징시키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어느 것을 채택해 주셔도 전혀 상관 없고요, 예를 들어 라디오에서 한 곡 방송한다고 하면 2번째의 「組曲「鬼子母神」~徨」 인가…… 라고는 생각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정도의 감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한 곡을 골라 광고할 수 있는 성질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도 있고, 어느 악곡을 골라 주셔도 전혀곤란하지 않는 작품,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온묘자(陰陽座)의 왕도인 격렬 메탈 튠(Metal Tune) 이군요. 게다가, 2사비 끝에서 갑자기 밝게 전조(転調)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거기에 쿠로네코(黒猫) 씨가 노래하는 '迷うなかれ(헤매지 마시오)' 이라는 프레이즈가 하나의 키워드처럼도 메아리치네요.
마타타비(瞬火) : '미혹(迷い)'은 이야기의 키워드의 하나이기도 하고, 무릇 주인공의 쿠키 쥬우조(九鬼十蔵)라는 인물의 상태를 나타내는 키워드이기도 해요. 키워드는 등장인물 제각각에게 있다고는 생각하고, 예를 들면 시즈카(静)는 '간(肝)' 이려나요. 작품의 간이라는 의미에서도, 갓난아이의 생간을 구했다고 하는 의미에서도. 모키치(茂吉)는 '원망(怨み)' 이라던가 '복수(復讐)'. 그중에서도 어쨌든 쥬우조(十蔵)는 헤매고 있습니다. 그 쥬우조(十蔵)가 처음부터 안고 있는 미혹과 이야기에 휘말려 들어가 더욱 생겨나는 미혹, 전부의 미혹이 여기서 상징되고 있기 때문에, 이 곡은 각본 제 1막째의 묘사이기도 하고, 이야기 전체를 통한 쥬우조(十蔵)의 테마이기도 하며, 이 이야기 자체의 주제가이기도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 '迷うなかれ' 라는 것은, 누구의 대사인 거죠? 각본과 대조하여 읽으면 약간 판단하기 어려워서 어떤 종류, 하늘의 목소리처럼도 생각되었습니다만.
마타타비(瞬火) : 이게 사실은 명확하게. 지금까지 「九尾の狐(구미호)」 라던가 「安珍と清姫(안친과 키요히메, 도죠지)」 라던가, 원래부터 있는 전설을 제 속에서 증폭시켜, 독자의 이야기로 완성하여 가사에 집어넣는 것을 해 왔는데, 그걸 제 각본에 대해서도 했습니다.
──라 한다면?
마타타비(瞬火) : 각본 중에서는 대사도 없이 이름밖에 나오지 않는 캐릭터가 앨범에서는 노래하거나 합니다. 그래서, 그 '迷うなかれ'는 산길에서도 인생길에서도 헤매고만 있는 쥬우조(十蔵)에 대해 죽은 그의 아내 요시노(佳乃)의 영혼이 호소하고 있는 말입니다. 물론 그런 장면은 각본에는 없지만, 그것을 음악화한 작품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소리로써 존재해도 괜찮겠지 해서. 그래서 '하늘의 소리' 라는 것은, 어느 의미로 맞습니다. 요시노(佳乃)의 영혼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에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그렇군요! 목소리와 함께 빛이 내리 쏟아지는 감각을 받았던 이유를 드디어 알았습니다. 그럼, 그밖에 쿠로네코(黒猫) 씨가 부르는 부분도?
마타타비(瞬火) : 이 곡에 관해서는 모두 요시노(佳乃)의 파트 입니다. '迷わないで(헤매지 마)' 외에도 '貴方の足枷になりたくない(당신의 족쇄가 되고 싶지 않아)' 라던가, 앨범에서 처음으로 대사를 주었어요.
──각본 속에서 뒤얽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배경이, 거기서 보다 깊게 감지할 수 있네요. 한 가지 더 이 곡에서 신경쓰였던 것이, 첫머리에서 마타타비(瞬火) 씨가 푸는 보컬과 베이스의 저음에서. 어느 쪽도 무섭게 낮은 울림에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렸는데, 들은 바에 의하면 이번에는 결성 이래 첫 다운 튜닝(Down Tuning)을 시도하셨다던가.
마타타비(瞬火) : 전 악기 전 현(弦) 한 음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레귤러 튜닝(Regular Tuning)에 구애되어 100곡 이상 만들어 왔고 이번 작품이라 해도 레귤러로 전혀 문제 없이 만들 수 있지만, 역시 이야기의 성질이 굉장히 진지하고, 분노와 슬픔을 따른 것이라서요. 보다 중후하고 깊이 있는 표현과 음을 의도하여 튜닝을 내리는 방법론은, 이 타이밍, 이 이야기라면 있을 법 하다는 판단에서의 도입이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물론 다운 튜닝에 흔히 있는 긴장감이 없어진 음상(音像)으로 되어 있지는 않고, 소리의 활기를 유지한다고 하는 곳은 악기에서 연주를 포함하여 유의했기에, 말하지 않으면 다운 튜닝이라고 눈치채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째 곡인 「組曲「鬼子母神」~産衣」 등에서는 다운 튜닝만이 가능한 중후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묵직한 리듬과 백에 이제 막 시즈카(静)의 광기를 잉태한 '모성'을 쿠로네코(黒猫)가 노래하고, 마네키(招鬼)의 차분한 기타 솔로도 절묘하게 그녀의 광기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이라도 갈라질 것 같은 메아리에서 궁지에 몰린 시즈카(静)의 심정이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또, 악곡의 분위기와 노래하는 내용에 크게 차이가 있는 곡이 눈에 띄는 것도 스토리 앨범만이 가능한 현상일까 합니다. 5번째 곡인「組曲「鬼子母神」~鬼拵ノ唄」도 소리만 들으면 온묘자(陰陽座) 특기의 날뛰는 '축제(お祭り) 노래' 인데요, 각본과 아울러 노래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즐겁기는 커녕 등골이 오싹합니다.
마타타비(瞬火) : 이건 틀림없이 작중에서 마을 사람들이 노래하는 「鬼拵ノ唄」 그 자체입니다. 그것도 쥬우조(十蔵) 라던가 시즈카(静) 라던가의 측에서 들으면 이 이상 꺼림칙한 일이 없지만, 이 풍습이 해에 한 번 있는 덕에 오니코사에무라(鬼拵村)의 인간은 웃으며 보낼 수 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는 최고로 텐션이 높아지는 순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점을 마을 사람에게로 바꾸면 아무리 지독한 풍습을 노래한 것이어도 이런 즐거운 곡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시점의 변환에 의해 악곡의 텐션을 조종하는 것으로, 자칫하면 이야기 내용이 너무나 슬프고 어두우며 참혹한 앨범으로 완성될 것 같은 부분을 평소의 온묘자(陰陽座) 앨범 밸런스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버라이어티가 풍부한 악곡 라인 업에, 그런 비밀도 있었다니.
마타타비(瞬火) : 덧붙여 짧은 지식으로써. 지금까지 온묘자(陰陽座)의 모음곡은 "~" 뒤에 이어지는 서브 타이틀의 문자 수가 모두 일치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組曲「九尾」」 라면 「玉藻前」 「照魔鏡」 「殺生石」로 3글자, 「組曲「義経」」 라면 「悪忌判官」「夢魔炎上」「来世邂逅」 로 4글자, 라는 상태로요. 그건 물론 제 고집이었지만, 이번에는 12곡 모두가 「組曲「鬼子母神」」 임에도 불구하고, 그 뒤의 서브 타이틀의 문자 수가 제멋대로입니다. 역시 12트랙이나 되니까 맞출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거 사실은 딱 맞습니다. 무엇이 딱이냐 하면, 누구의 시점인 곡인가를 문자 수로 표현하고 있어요.
──…장치가 너무 엄청납니다!
마타타비(瞬火) : 한자 한 글자는 쥬우조(十蔵), 두 글자는 시즈카(静), 네 글자는 오니코사에무라(鬼拵村) 쪽의 인간, 다섯 글자는 모키치(茂吉)의 노래로, 문자 수로 시점 전환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2곡 전부가 모음곡인 만큼, 이걸 전부 같은 글자 수로 해 버리면 딱 봤을 때 너무 덩어리 져서 장면을 알기 어려워요. 그게 문자 수는 다르지만 어떤 종류의 통일성을 줌으로써, 슥 보기만 해도 '아, 이건 시즈카(静) 곡이군' 하고 알 수 있는 타이틀 나열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예를 들면 4번째의 「組曲「鬼子母神」~膾」는 한 글자인데, 이건 쥬우조(十蔵)가 본 동굴의 비참한 풍경을 그리고 있는 거군요.
마타타비(瞬火) : 바로 그겁니다. 눈앞에서 갑자기 전개되는,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쥬우조(十蔵)의 초조함과 전율을 그리고 있습니다. 카루칸(狩姦)의 기타 솔로도 상황 그대로인 폭력적인 기세를 나타내면서, 거기에 노출되는 인간의 초조한 감정을 일으키고, 굉장히 멋집니다.
──아뇨, 무서워요. 이 작품에는 '오니(鬼, 귀신)' 라고 불리는 인물이 몇 명인가 나오는데요, 마타타비(瞬火) 씨가 가장 귀신처럼 보였습니다.
마타타비(瞬火) : 그렇군요. 전 귀신입니다. 진짜, 귀신입니다(웃음).
──부정 못 하겠네요(웃음). 그걸 들으니 7번째 곡인 「組曲「鬼子母神」~柘榴と呪縛」가 모키치(茂吉)의 곡이라면, 이제 확신할 수 있네요. 아마 모키치(茂吉)의 곡이겠군 하면서도, 메인이 되는 게 쿠로네코(黒猫) 씨의 보컬이니까 조금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마타타비(瞬火) : 확실히 처음과 마지막에는 모키치(茂吉)의 슬픈 신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를 노래하는 것은 쿠로네코(黒猫) 이고, 무언가를 호소하려는 듯한 여성의 느낌이니까요. 이거 누가 부른다고 생각하셨나요?
──각본에는 이름 밖에 나오지 않는 인물이 노래하는 파트가 있다는 좀 전의 이야기로는…… 6년 전에 마을 사람에게 희롱당하고 살해된 모키치(茂吉)의 아내 하나(葉奈) 네요.
마타타비(瞬火) : 정답입니다. 게다가 2번째 곡에서 노래한 쥬우조(十蔵)의 아내 요시노(佳乃)에 비해, 보다 노래로 발탁된 의의가 깊어서요. 그건 각본 속에서 모키치(茂吉)가 구해준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녀 하나(はな)가, 어른들의 대화는 들리지 않을 텐데 모키치(茂吉)의 수염을 잡아 당기거나 계속 쳐다보고 있거나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본상에서는 그 이유도 목적도 써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답은 없지만, 그 제가 쓴 각본에 대해 제가 객관적으로 상상을 움직인 결과, 모키치(茂吉)의 아내 하나(葉菜)의 영혼이 소녀 하나(はな)의 육신을 매개체로 빌려,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남편에게 '그런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둬요' 하고 열심히 호소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해석했습니다.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각본을 쓴 때의 마타타비(瞬火) 씨와, 작사/작곡을 한 때의 마타타비(瞬火) 씨 의식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 같네요.
마타타비(瞬火) : 그 정도로 독립된 작업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소녀와 모키치(茂吉)의 아내에게 '하나(はな)' 라는 발음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도, 앨범을 들으면 '花'와 '華' (*발음은 모두 '하나'이며, 꽃을 의미) 라고, 중의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네. 특히 모키치(茂吉)의 곡인 9번째 곡 「組曲「鬼子母神」~怨讐の果て」 이나 마지막 시즈카(静) 곡 「組曲「鬼子母神」~鬼哭」 에서는, 명확하게 '花'와 소녀 'はな' (*사물 명칭인 '꽃'과 인물 이름인 '하나') 두 가지를 포함한 듯한 가사가 보이고요.
마타타비(瞬火) : 이게 의도한 게 아니예요. 각본을 쓸 때 소녀의 이름을 '하나(はな)' 로 한 것은 그저 소녀스러운 이름이기 때문이었어요. 그에 비해 작사할 때 제가 '아, 꽃이랑 겹치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하고 생각한 것 뿐입니다. 결코 각본을 쓰고 있을 때부터 이름을 '하나(はな)' 라고 하면 가사에서 '꽃'과 관련되겠다고 생각했다던가, 그런 작위적인 네이밍이 아닙니다. 그저 계획한 의도는 없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연결되는 건 역시 같은 사람이 그리기 때문인 걸까? 하고, 「組曲「鬼子母神」~怨讐の果て」를 쓴 때에는 생각했습니다. 가사로써 '하나(はな)' 라는 이름이 절묘하게 기능했으니까요.
──무의식의 신비 입니다. 그건 그렇고, 앞의 이야기에서 든 「組曲「鬼子母神」~柘榴と呪縛」는 경쾌하고 섬세한 노래인데, 「組曲「鬼子母神」~月光」 처럼 밴드 사운드는 최대한 억제한 신디사이저(Synthesizer) 메인의 발라드도 있고요. 그런 곡에서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게 헤비메탈 밴드로써 굉장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마타타비(瞬火) : 감사합니다. 뭐, 헤비메탈이라 하면 세간에서는 그저 시끄러울 뿐인 음악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지만, 극한까지 시끄러운 것도 가능하고 그 정반대로 극한까지 조용한 것도 가능한, 진폭(振幅)에 있어 최강의 장르라는 걸 저는 계속 호소해 오고 있습니다. 「組曲「鬼子母神」~柘榴と呪縛」 에서는 고단(Godin)의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Electric-Acoustic Guitar)로 독특한 정취가 있는 음색을 도입하고 있으며, 「組曲「鬼子母神」~月光」 에서도 기타는 약간의 오블리가토(Obbligato ; 멜로디 라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멜로디와 동시에 연주하는 멜로딕한 파트)와, 마지막 쪽에 12현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어렴풋이 들어가 있는 정도로요. 트윈 기타의 헤비매탈 밴드니까 항상 마구 연주해야만 한다 식의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유연함이나 의식의 넓이는 신경쓰고 있으며, 반대로 그만큼의 표현 / 악곡의 폭이 없으면 기복 있는 이야기를 그릴 수 없어요. 요컨데 어디까지나 이야기에 알맞는 곡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만족할 만한 바리에이션과 기량을 갖추기 위해 10번째까지 기다렸던 것도 있지 않나요?
마타타비(瞬火) : 물론 있지요. 결성 당초부터 폭넓은 음악성을 의도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역시 실제로는 앨범 / 악곡을 거듭할 때마다 조금씩 넓혀 온 것도 있기 때문에요. 역시 12년이란 시간적으로도, 10번째라는 볼륨적으로도, 밴드가 경험을 거듭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만큼의 이야기는 다 표현해 낼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
──10번째 곡인 「組曲「鬼子母神」~径」 에서도 쥬우조(十蔵)와 시즈카(静)가 마을 사람들에게 대치하는 클라이맥스에 각본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멋지게 노래하고 있고, 첫머리의 마타타비(瞬火) 씨의 보컬 등은 쿠키 쥬우조(九鬼十蔵) 그 자체였습니다.
마타타비(瞬火) : 저 허세를 부리며 탈출하는 장면은 확실히 악곡의 강력함과 장엄함과도 더불어 딱 꽃히는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해요. 그 뒤의 쿠로네코(黒猫) 파트도 각본으로 말하자면 단지 2~3줄의 도주 장면이 부풀려져 있는데, 굉장히 감정을 둘 곳이 어려웠습니다. 곡(曲)적으로는 업 템포에 공격적인 느낌이니까 보컬도 빵! 하고 노래했더니 괜찮은 것 같았지만, 분노와 슬픔이 넘쳐 몸은 아프고 괴롭고…… 전력으로 소리칠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힘없이 풀죽은 상태도 아니고, 여러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쳐, 무언가 생각하면 다리가 멈춰 굴러버릴 것 같은 중에 점점 발이 용수철처럼 앞으로 나아가 버립니다. 이 지극히 미묘한 감정을 내기 위해 쿠로네코(黒猫)도 상당한 추격자 역할을 했습니다. 단지 그 고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정말로 이 장면에 맞는 목소리와 노래로 쿠로네코(黒猫)가 노래해 주었기 때문이죠.
──그런 쿠로네코(黒猫) 씨의 표현력, 연기력은 실로 훌륭하네요. '대단하다' 하는 감탄은 매 번 하지만, 이번에는 스토리 앨범이라는 것에서 그 '여배우 파워'가 평소보다 더 발휘된 듯한 느낌입니다.
마타타비(瞬火) : 중에서도 「組曲「鬼子母神」~月光」와 「組曲「鬼子母神」~紅涙」 라는 시즈카(静)의 감정을 절절히 노래한 발라드 곡에서는 특히 마음에 꽃히는 듯한 표현으로 다가옵니다. 「組曲「鬼子母神」~鬼子母人」 에서도 자신의 아이가 부활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꺼리지 않는 사이와이(禎)의 무서움이 바싹 전해져오며, 정말로 사이와이(禎)는 '귀자모신(鬼子母人)' 이구나 하고 실감했고요. 역시 시즈카(静)나 사이와이(禎) 라는 여성 등장인물을 노래한 곡에서는, 어느 쪽도 이야기과의 멋진 매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참으로 온묘자(陰陽座)의 보컬이 쿠로네코(黒猫)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해도 이런 작품은 평생 걸려도 만들 수 없어요.
──쿠로네코(黒猫) 씨를 필두로, 확실히 모든 보컬, 연주, 음이 각본에 그려진 등장인물의 심정을 지극히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고요. 그래서 리얼하고 생생하고, 참 여기까지 훌륭하게 재현되었구나 하고 감복했습니다.
마타타비(瞬火) : 이야기가 완전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곡을 쓰든 노래를 하든 연주를 하든, 명확히 목적지가 보였어요. 요는 그 이야기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니까, 골이 확실히 보인다는 의미에서는 오히려 하기 쉬웠습니다. 저 개인으로 말하자면, 각본을 쓰는 때부터 작사/작곡을 하여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까지. 어쨌든 제가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가 조금씩 형태가 되어 간다는 것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럼 질문입니다. 12년을 넘은 『鬼子母神』은 생각한 대로 되었나요? 아니면 생각한 이상의 것으로?
마타타비(瞬火) : 생각한 대로의 것이, 생각한 이상의 퀄리티로 완성되었습니다.
──완전히 납득하는 답이네요. 일관하여 인간의 감정을 그려 온 온묘자(陰陽座)의, 문자 그대로 '집대성' 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모성'을 테마로 한 것에 저는 강한 필연성을 느끼고 있어요. 왜냐하면, 역시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사랑, 즉 '모성'이 아닐까 했거든요.
마타타비(瞬火) : 그렇죠. 바꿔 말하면 가장 자아로써 좋은 것…… 다만, 작중의 쥬우조(十蔵)의 말을 빌린다면 '누구의 것도 훔치지 않고, 누구도 죽이지 않고' 라는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말이죠. 단, 강력하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생각을 그칠 수 있는 것이 폭주해 버리기에, 그래서 '사람은 같은 처지에 처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자아를 알아차릴 수 없다'는 교훈에 귀자모신(鬼子母神)의 모성이라는 부분이 사용된 게 아닐까 하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모성이라는 가장 멈출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교훈으로써 가장 강하게 살아 있는 걸지도요, 뭐, 남자인 제가 모성이라는 걸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이야기로 쓴 걸까요? 그야말로 진짜 어머니 분들께는 '역시 모르는군' 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고, 아기를 죽여 생간을 얻는다는 이야기 자체에 불쾌감을 느낄 분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단순한 엽기 취미나 이상한 것을 과시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잘 읽고 들어 주신 분께는 완전히 이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간'이다 뭐다, 라는 부분은 이 이야기의 '간(*핵심, 심장 등의 의미)'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한 걸음 잘못하면 어떤 어머니라도 사이와이(禎)가 될 지도 모르고, 시즈카(静)가 될 지도 모릅니다. 나아가서는, 누구나 자신의 자아를 위해 어떠한 잔인한 짓이라도 하는 인간이 될 수 있다…… 라는 부분을 깨닫는 계기 정도로는 생각해 주시면 기쁘겠지요. 그건 즉, 만에 하나 그리 되기 시작했을 때 단념하기 위한 중요한 양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감정의 가장 농밀한 부분을 떼어내고 있으니까 '알기 쉽다' 라고도 생각하고,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마타타비(瞬火) : 그렇죠. 오히려 이유는 필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치하는 쿠키 쥬우조(九鬼十蔵)는, 반대로 이치만을 따지는 사람으로써 그려져 있는 거구나? 라고도 생각했는데.
마타타비(瞬火) : 하하(웃음).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이치가 통하지 않는 것을 상대하는 게 '이치만을 따지는 사람' 이라는 점이 재미있는 걸지도 몰라요.
──그 이치만을 따지는 사람에, 혹시 마타타비(瞬火) 씨 자신이 투영되고 있지 않나요?
마타타비(瞬火) : ……그건 여러 사람들이 그러더군요(웃음).
──역시(웃음).
마타타비(瞬火) : 그래도 쥬우조(十蔵)를 자신과 겹쳐 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없지만, 작중에 써있듯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무언가를 죽여버려야만 할 때, 무사(侍)면서 그걸 벨 이유와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가? 하는 부분까지 이치를 세우고, 스스로가납득이 가지 않으면 벨 수 없는 부분은 완전히 나구나 하고 생각합니다.(웃음). 단지, 그런 전개 방법이 아니고서는 쥬우조(十蔵)에게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납득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었다는 점에서, 결국 제가 들어가 버렸다 랄까요.
──제작자의 개성이라는 건, 어떻게 해도 작품에 반영되는 거네요. 그런 모성이거나, 끊을 수 없는 원망의 연쇄이거나. 저마다의 갈등이 그려진 『鬼子母神』을 듣고, 「絶界の鬼子母神」을 읽고 느낀 것은…… 결국 '귀신(鬼)' 이라는 건 '사람' 이구나 하는 것.
마타타비(瞬火) : 그렇습니다. 사람의 일그러진 마음을 그리 부를지, 사람 그 자체를 가리킬지. 이른바 뿔을 가진 '귀신' 이라 불리는 존재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로 그 근원을 더듬었을 때, 귀신이라는 건 확실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무시무시한 사람의 마음이구나…… 라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온묘자(陰陽座)의 첫 번째 앨범 『鬼哭転生』 에서는, 그런 것에 대해 간결하게 정리한 가사의 「鬼」 라는 곡도 있는데, 작사 단계에서 귀신에 대해 잔뜩 조사했을 때, 이미 있었던 『鬼子母神』의 착상과 아울러, 더욱 깊게 이야기화(化)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귀자모신(鬼子母神) 전설과 귀신 그 자체인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 속에 엮을 수 없을까 하고요.
──그래서 첫머리부터 '귀신'과 소녀가 등장하는 것이군요. 여하튼, 현재 오피셜 홈페이지의 탑 페이지에는 영화같은 예고 영상이 흐르고 있고, 그 속에 '全魂が慟哭し、血の涙が流れ落ちる(온 영혼이 통곡하고, 피눈물이 흘러 내린다)' 라고 있는데, 참으로 그대로네요. 흠뻑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 마구 울었습니다.마타타비(瞬火) : 미국에서도 뒤흔들고 싶은 부분인데, 보다 스케일을 크게 가려고 온 영혼으로 했습니다(웃음). 뭐, 적어도 '인간을 그린다' 라는 점에 흥미 있는 분의 영혼은 반드시 통곡시킬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완전히 동감합니다. 그리고 3월 20일 토다 시민문화회관(戸田市文化会館)을 시작으로 4월 22일의 NHK 홀까지, 전국 10개소를 도는 투어도 개진하는데요, 무려 이번에는 첫 홀 투어 라는데.
마타타비(瞬火) : 착석 스타일의 라이브는 2006년의 나카노 선 플라자(中野サンプラザ) 이후 처음이네요. 시작까지 앞으로 약 3개월 남았지만, 최소한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앨범 『鬼子母神』을 듣고 찡해진 분은 꼭 '이번에는 라이브에서 완전한 형태로 듣고 싶다' 라고 바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기대에 완전히 응하는 라이브가 되겠습니다.
──스토리 앨범인 만큼, 셋트 등도 만들어져 포함된 것이죠?
마타타비(瞬火) : 아뇨, 그 쪽은 필요 이상의 무대처럼은 하지 않으려 생각합니다. 전에 없이 드라마틱한 작품이기에, 지금까지 보다는 공을 들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무대 장치나 연출로 앨범의 세계를 완성시키는 것보다는 '실제 연주' 라는 것을 가지고 완성시키고 싶어서요. 그것을 보환하기 위한 연출이든 장치든 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물론 무언가 포함시키고 싶기는 합니다. 그저, 가령 이야기를 실연(実演)한다고는 해도 온묘자(陰陽座)의 관객 분은 앉아서 지그시 바라보는 스타일에는 응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오히려 홀 공연의 간은 개막 전이지요.
──개막 전이 간이라 함은, 어떤 건가요?
마타타비(瞬火) : 좌석의 최대 이점은, 개막 전에 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탠딩의 경우에는 개장부터 개막까지 1시간 서 있어야만 하기에, 2시간 라이브를 보면 3시간 내내 선 채잖아요? 그게 홀이면 1시간 앉아 있다가 2시간 서면 됍니다. 이 1시간 앉을 수 있다는 건 커요. 충전이 되니까. 그리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항상, 공연 중에는 어쨌든 개막 전에 계속 서 계시게 되는 관객 분들이 안쓰러워서…….
──역시(웃음).
마타타비(瞬火) : 그래서 팜플렛을 넘겨도 좋고, 친구들과 셋 리스트를 서로 예상해 보는 것도 좋아요. 앨범 완전 재현을 향해 더욱 기상을 길러 주시면 하고요. 마찬가지로 이 앨범 『鬼子母神』도 각본부터 잔뜩 읽어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도 좋고, 활자는 무시하고 단순히 하나의 롱 앨범으로써 즐기시는 것도 좋아요. 어쨌든 온묘자(陰陽座) 라는 밴드의 10번째로써 완전히 가슴을 펴고 들을 수 있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만 이 밴드가 있었다'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는 작품이 완성되었으니까, 편견 없이 집어들어 주시면 기쁠 따름입니다. 뭐라고 말해도 '온 영혼[全魂]'을 통곡시키는 작품이니까요.
- 원문 : 音楽サイトBARKS (http://www.barks.jp//feature/?id=1000075698)
- 번역 : 안젤리크 (http://onmyo-z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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